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수스의 eeePC가 2월 22일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시했다.

eeePC에 대한 소식이 처음
나왔을 때, 이슈가 됐던 것은 가격 때문이다. 199불이라는 지르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매력적인 가격이야말로 eeePC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데 이견을 가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2007년 10월에 출시됐을 때는 이전
발표와 달리, 하드웨어 사양의 업그레이드 이유로 가격이 2GB 모델은 299불, 4GB
모델은 399불로 기존 알려졌던 것의 1.5~2배 가격으로 출시되어 소비자들에게 실망을 주었다.
그럼에도, eeePC는 출시 2달 만에 대만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약 35만대나
팔렸다.

eeePC의 가격이 낮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운영체제로 리눅스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윈도우XP가 탑재되어 출시 됐다.(윈도우XP 기본 탑재로 당연히 가격은 비싸졌다.) 아수스
코리아에서는 국내 유저 수준이 높고 윈도우 사용자층이 넓어서라고 밝혔지만, 정말?
일본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eeePC에 XP를 탑재한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대부분의 기형적인 우리나라 사이트들 때문이 아닐까?
아수스는 eeePC를 UMPC나 노트북이 아닌 MID(Mobile Internet Device)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말로 옮기면 '휴대용 인터넷 단말기'정도일 것이다. eeePC가 인터넷 단말기라면 인터넷 사이트들을
잘 볼 수 있어야 할 텐데, 우리가 모두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선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제대로 인터넷을 하기 어렵다.(특히, 일반 사용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인터넷 하는데 많이 불편해 한다.) 인터넷 단말기인데 인터넷 사이트를 제대로
볼 수 없고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이 있다면 아수스로서는 곤란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가격이 올라가도 우리나라에선 리눅스 대신 윈도우XP가 설치된 모델이 출시될 수밖에
없다. 아수스는 리눅스가 설치된 eeePC 출시를 고려하고 있을 뿐, 언제 출시할지
가격은 얼마인지 확정된 것은 없다.

인터넷이 생활과 밀접해지고 인터넷의 역할이 점점 커지면서 인터넷에 접속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과 무선
통신 환경이 좋아져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사람들은 외부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기기가 필요하게 되었다. 전통적으로 노트북, PDA 등이
'휴대용 인터넷 기기'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요즘에는 PMP나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아수스는 eeePC를 MID(Mobile Internet Device)로 분류하며
UMPC나 노트북과의 경쟁을 피하려고 하는듯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생각이다.
아수스가 아무리 'eeePC는 미니 노트북이 아닙니다. UMPC가 아닙니다.'라고 말해도 소비자가 보기엔
미니 노트북이다. 형태가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비자를 설득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eeePC를 비슷한 가격대의
미니 노트북이나 UMPC와 비교할 것이다. 사실 eeePC의 크기나 무게, 가격은 전혀 놀라운 것이 아니다. 이미 시장에는 비슷한 제품들이 많이 있다. 그럼, eeePC의 사양과 가격이 다른 미니 노트북이나 UMPC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을까?
휴대용 인터넷 단말기기 때문에 수십
기가의 HDD가 아닌 이동성, 안정성, 전원 효율이 좋은 4기가의 SSD를 탑재한
것이라고 아수스에서 말해도 사람들은 '아무리 그래도 4GB는 부족해'라고 말할
것이다.
eeePC는 필요한 기능만 탑재해 가격을 낮춘 제품이라고 아수스는 말한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은 잘 사용하지 않더라도 많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다른 것은 비슷하더라도 HDD 용량의 차이는 크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과 저장공간이 10배에서 20배 정도 차이가 나는데, eeePC가 이를 극복하고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기본 내장된 용량을 기준으로 한다. SD 카드를
통해 확장할 수 있는 건 eeePC나 다른 미니 노트북이나 UMPC나 같다.)
eeePC에게 필요한 건?
아수스가 eeePC를 정말 '휴대용 인터넷 단말기'로 사람들에게 팔고 싶었다면
2가지는 꼭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인터넷 하기 불편하지 않은 해상도와
긴 배터리 시간.
인터넷 단말기라면 인터넷 하기 편해야
한다. 인터넷 하기 불편하지 않은 해상도라는 것은 최소 가로폭 1,024를 말한다.
가격과 가독성 문제가 있으니 1,280 이상의 고해상도는 힘들더라도 가로 스크롤이 생기지
않는 최소한의 해상도인 1,024는 되어야 한다. 1,024가 아니면 가로 스크롤이 생겨
인터넷 하기 불편하다.
또,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하려면 실제
사용 시간이 최소한 6시간 정도는 되어야 한다. 현재 eeePC의 사용 시간은
제조사 발표 기준으로 3시간이다. 그렇다면, 실제 사용 시간은 2시간 정도라는 것인데,
이 정도 사용 시간은 경쟁 제품들과 비슷하거나 더 떨어지는 수치다.
해상도와 사용 시간. 이 두가지는 eeePC가 갖추고 있어야,
MID로서 다른 기기들과 차별화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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